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만재, 이하 금속노련)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이하 금속삼성연대)가 3월 29일(월) 오후 2시 삼성화재본사 앞에서 <어용단체(평협) 이용해 '진짜 노조' 탄압하는 삼성화재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금속삼성연대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동명, 이하 한국노총) 산하 9개의 삼성그룹노동조합(전국삼성전자노조,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삼성웰스토리노조,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조, 삼성화재노조, 삼성SDI울산노조, 삼성생명직원노조, 삼성에스원참여노조, 스테코노조)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삼성화재에서는 기존에 있던 평사원협의회(이하 평협)이 노동조합으로 전환하겠다며 지난 3월 22일(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동조합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평협은 1987년 설립되어 34년동안 삼성그룹의 무노조경영 방침 하에서 운영된 조직이다. 평협이 지난 34년간 사측의 수많은 만행을 묵인하고 방조해온 것이 삼성화재노조 설립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은 규탄발언에서 "이재용 회장이 얘기했던 삼성의 노조를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이재용 회장이 얘기했던 진정성이 바로 기존 노조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또 삼성그룹, 삼성화재의 만행이 다른 삼성그룹 내 노동조합이 있는 곳에서 벌어질 것이 자명하다. 노조의 근간을 흔드는 삼성그룹의 만행에 한국노총, 민주노총 모든 연대조직이 이를 박살내기 위한 모든 형태의 투쟁을 병행할 것이다. 삼성화재는 어용노조를, 또 회사의 앞잡이 노릇을 해왔던 평협을 해산하고 그들로 노조 만드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삼성화재노조 오상훈 위원장은 “평사원협의회는 그동안 회사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으면서 회사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을 관리‧통제하여 조직강화에 힘써온 회사의 또 하나의 인사팀이었다”, “평사원협의회라는 시스템은 회사가 노동자들을 핍박하고 압박해도 감히 반발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매우 유용한 도구였고 시스템이었다”, “(회사의 원조를 바탕으로) 낮은 임금인상, OPI(이익성과급) 도입 등을 통한 인격말살적인 고과제도 묵인하게 만들었고, 퇴직금 삭감, 교통보조비 폐지, 연장근로수당 부지급 등 수없이 많은 부당한 사측의 행위에 침묵, 방조, 동의하게 만들었다”라며 회사가 평사원협의회를 이용해 삼성화재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악화시켜왔고 노동자들을 무력하게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이어진 연대발언에서 나선 삼성생명직원노조 김길수 위원장은 삼성화재가 앞으로 겪게 될 상황이 이미 삼성생명에서 일어나고 있었다며 경고했다. “삼성생명에는 설립된 지 59년된 전통 깊은 노조가 있다.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원칙에도 탄압은커녕 오히려 회사의 지원을 받는 노조이다. 우리는 이 노조를 “회사 노조”라고 한다”, “어용노조가 직원 과반수노조가 되면 정말 큰 일이 일어난다. 취업규칙을 직원들에게 불이익하게 변경할 때 과반수노조가 동의하면 합법화된다. 연봉 10%까지 삭감하는 제도(정연까지 지속 삭감)가 노조의 동의만으로 합법화되었다”고 폭로했다.
기자회견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삼성그룹사노동조합대표단에서 연대로 함께하기도 했다. 대표로 연대발언에 나선 조장희 의장은 "삼성그룹의 노조와해전략은 수십 년 동안 노동조합이 생기지 않도록 인사노무담당자들이 전 직원의 성향을 분류하고 따로 관리하고 정리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삼성의 노사협의회는 회사에 노조가 생겼을 때 노조의 대항마로서 노조가 세를 확산할 수 없도록 구사대 역할을 했던 조직이다. (삼성화재 노사협의회가 노조로 전환한 것은 결국) 유사시에 노조로 전환해 기존 노조를 소수노조로 만들어 와해시키는 삼성의 노사전략이 아직도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라며 여전히 삼성그룹 내에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 무노조 경영 방침 하의 삼성 노사전략을 비판했다.
발언이 끝난 후 삼성화재노조 이형열 대외협력국장,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조 최원석 위원장의 기자회견문 낭독이 있었다. 기자회견문에서 금속삼성연대는 "34년 전, 무노조경영을 철칙으로 고수하던 회사가 노조설립을 막기 위해, 우호적인 직원들을 앞세워 설립‧지원‧운영‧관리해 왔던 조직인 평협은 단 한 번도 전체 직원의 과반이 아닌 적이 없었는데, 왜 삼성화재 노동자들은 임금과 인사제도 등 근로조건이 불공정‧불합리‧불투명하다고 아우성들인가?"라며 평협이 기능과 역할에 대해 반문했다. 또한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회사가 원하는 일들을 대신하도록 평협 간부들을 앞세워 평협을 노동조합으로 통째로 전환하려는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회사의 지원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평협의 노조전환 시도의 배후에는 명백히 사측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개최되는 동안 금속삼성연대 9개 노조 및 민주노총 삼성그룹사노조대표단은 삼성화재본사 주변에서 현수막으로 피켓팅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후 삼성화재노조에서 대표이사 면담요구서를 삼성화재 관계자에게 직접 전달하고자 했으나 사측이 바리케이트를 닫고 막아서 직접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앞으로! 제대로! 삼성부터 바꾸자! 금속삼성그룹노조연대-더불어민주당 정책협약 (40)
- 금속삼성연대, 평균임금(퇴직금)소송에 나선다! (219)
- 금속삼성연대, <2022년 임금인상 및 제도개선 6대 공동요구안> 발표 기자회견(2022.02.08) (271)
- "성과는 이재용에게! 책임은 노동자에게?" - <삼성웰스토리 성과급 미지급 사태해결 촉구 노동자 결의대회> 개최(2022.02.04) (191)
- 금속삼성연대, <2022년 임금인상 및 제도개선 6대 공동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507)
- "성과는 이재용에게! 책임은 노동자에게?" - <삼성웰스토리 성과급 미지급 사태해결 촉구 노동자 결의대회> 개최 (283)
- 삼성연대 '이재용 부회장 만나자!' -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악안 사망선고 기자회견 개최 - (365)
- 금속삼성연대 '이재용 부회장 만나자!' -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악안 사망선고 기자회견 개최 - (1115)
- 전국삼성전자노조, 전국 사업장에서 출근선전전 실시(2021.12.08-10) (322)
- 전국삼성전자노조, 전국 사업장에서 출근선전전 실시 (345)